성화중학교에서 7교시를 마친 지인과 나영은 하교를 하는 길이다. 그때,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. 애석한 점은 둘 다 우산이 없다는 것. 되는대로 비를 가려본다. 지인이 머리 위로 꺼내 드는 것은 다름 아닌 신발 주머니. 나영은 더 가관이다. 비닐봉투를 뒤집어 쓴다. 어쨌건 둘 다 머리 위로 뭔가를 덮어쓰고 가긴 하는데 저들도 모양새가 이상한지 웃기 시작한다. 웃음을 멈출 수가 없고 지인은 그 와중에 핸드폰을 꺼내 나영이 웃는 모습을 찍는다. 사진 속 나영의 뒤로 50m 버스 정류장에 그들의 ‘지인’ 아정이 의도치 않게 찍혀있었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. 위 하이퍼링크로 접속하면 이 거리를 볼 수 있다.